2012년 1월 23일 월요일

남은 방학

아직 망하지 않았어.
남은 시간 멋지게 보내보는거야!
용기를 가져 규야

2012년 1월 16일 월요일

비오네.

아침(실은 시간이 꽤나 흐른 오후)에 일어나서 자전거를
타려고 했는데 비가 오네.
뭐 그리 나쁘지 않다.
'너만 그런거 아니야'
라고 하늘이 말해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2012년 1월 15일 일요일

오랜만.

2010년 예과 2학년의 여름방학 마지막 즈음에 당찬 포부를 담은 첫 글을 남기고는 본과 2학년 진입을 앞둔 2012년 1월에 두번째 글을 적는다. 작심삼일 따위의 단어와는 안녕이라 교만하게도, 혹은 패기 넘치게도 선언했던 그 때의 내가 사뭇 낯설다. 간만에 찾은 바다바람에 힘없이 스러져가고 있는 지난 여름의 모래성 같은 이 블로그가 비춰준 나에 대한 이 낯설음은 무언가를 기록한다는 것의 굉장한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이 중요성이 뭔지 글로 표현하기는 내가 귀찮아서라는 이유도 역시 있겠지만 감히 글로 표현하면 그 의미가 바랠까하는 두려움에도 역시 어려울 것 같다.
원래는 언젠가 보았던 전차남이라는 일본 영화를 보고 블로그를 통한 소통에 대해 매력을 느껴 가입한 블로그였다. 그 이후 내가 이 블로그에 손을 놓고 있었던 동안 많은 소통용 매체들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우리 사회의 주류를 형성하였다. 이를테면 뭐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것들. 하지만 그것들에 내 속마음을 털어놓기엔 그 성격이 맞지 않았다. 그렇다고 뭐 수첩이나 컴퓨터 메모장에 나 혼자만의 일기장을 만들긴 싫다. 때문에 나는 다시 블로그를 하려한다. 어차피 메모장에 혼자 끄적이는 것이나 방문자없는 이 곳에 혼자 끄적이는 것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을 지도 모르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가지지 못하는 일기장의 진정성과 희박하지만 약간의 소통이라도 기대할 수 있는 이 장소가 내게는 최적이라고 느껴진다.
이전처럼 야심찬, 마치 블로그에 글을 적는 그 순간이 내 인생의 전부를 바꿔버릭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인양 포부를 적진 않겠다. 그것은 내가 변한 까닭이다. 이렇게 변한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혹은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나라는 인간의 성격인 걸 어느 정도 인정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끔, 내 영혼이 이 곳에 글을 남길 것이다. 한 인간의 불안와 고뇌, 그리고 추악함.